제주도는 지리적, 사회적, 경제적 특성 때문에 유달리 공동체적 성격이
강하고 외부의 시선에 대해 매우 폐쇄적이다 그러기에 육지인들을 비롯한 외
세는 섬사람들에게는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제주가 독립국으로서
의 지위를 잃고 고려의 한 군으로 전락한 고려 중엽부터 시작된 민중들의 외세
배격은 구한말의 농민 항쟁, 일제하의 잠녀 투쟁 등을 거치며 당대의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소외 의식에 정면으로 대항한다 섬사람들의 육지인들에 대한
피해의식은 대개 거부와 단절, 기피와 외면으로 이어지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엄청난 폭발력으로 분출하고 만다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 와 바람 타는 섬
은 제주 민중의 삶의 고단함과 왜곡된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역작으로서 구
한말의 방성칠과 이재수의 난, 그리고 일제하의 잠녀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중들의 잠재된 힘은 외세와 관권의 학정의 깊이만큼이나 폭발력이 강하다
WRITTEN BY
- 희순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의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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