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그녀들만의 정체성의 표현방식과 그들을 둘 러싼 다양한 담론

희순 2016. 4. 29. 11:39


본 논문의 제목인『종군위안부』에 나타난 역사적 기억의 ‘소거’로서



의 글쓰기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노라 옥자 켈러(NoraOkjaKeller)의 소설
인『종군위안부』를 바탕으로 아픈 우리의 과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고 그 과거 속에서 버려지고 상처 받은 타자의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살아가기 위한 선택으로써 지나온 트라우마의 시간을 숨기고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시간을 어깨위에 짊어지고 한평생을 살아
온 종군위안부의 생활을 다루고 있으며 현재도 국가 간의 문제로 남아있음
을 생각하게 만든다.『종군위안부』라는 이 책은 위안부의 삶을 살아온 아
키코의 인생을 묘사하고 고통을 간직한 채 세상을 살다가 떠나게 된 여인의
운명적 삶을 모녀 관계의 시선을 통하여 그려져 있다.고통의 희생자였던
종군위안부의 목소리와 그리고 그녀들만의 정체성의 표현방식과 그들을 둘
러싼 다양한 담론들을 살펴본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두 가지의 방향성을 두고 이 작품이 지니고 있
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기로 한다.첫 번째는 고통-정신적,육체
적-의 세월이다.아픔의 시간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면서 경험했던 트라우
마의 기억에 대한 자기의 존재를 느끼고 생각한다.고통스런 과거의 정체
성 때문에 현실에서는 풀어 나가기 힘든 삶의 연결이 보인다.탈출구의 역
할을 ‘무당’이라는 형태로 표현하게 되며 현재의 삶과 정체성에서 과거에는
인식되지 않았던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표현한다.아키코의 고통
의 ‘소거’의 방식과 베카의 ‘소거’의 방식이 교차되면서 서로의 공통된 부
분을 보여주게 된다.그것은 샤머니즘을 통한 두 모녀의 ‘소거’의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이러한 역사적 특수성에서 문학적 자료가 된 종
군위안부의 삶을 재조명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지만 현재도 담론화
되고 있으며 그해결책이 없다는 것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종군위안부
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자 한다.


두 번째는 모녀간의 사랑의 이야기이다.아키코의 어린 딸 베카가 성
장하면서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 당시 이해 할 수 없는 샤머니즘의 세
계와 언어들을 엄마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씩 풀어 나가게 된다.엄마의 목
소리를 통하여 베카는 위안부의 삶을 살아온 엄마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그러한 삶이 엄마가 살아온 유일한 방법이었음을 알게 된다.위안부의 삶을
다룬 소설로 여러 가지의 상징물-강,피,꽃-이 표현되고 있다.샤먼의 세계
속에서 살아온 엄마의 모습을 다시 상상 해보며 엄마가 느꼈을 고통과 상실
의 시간을 베카만의 독특한 사랑의 표현으로 극복하는 것을 보여준다.엄마
의 지나온 시간을 피할 수 없는 생존의 시간으로 이해하고 사랑이란 의미로
아픔의 시간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이러한 모녀간의 엇갈린 생
각 이었지만 남겨진 유품을 통하여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새로
운 진실의 세계가 열리는 것을 보는 것이다.아키코와 베카가 서로를 이해
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소거’의 방법이 바라보는 시선은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점이 보이는 소설이었다.이와 같이 이글에서는 두 가
지 관계를 포함하고 있는 역사의 희생자였던 ‘종군위안부’를 통해서 살펴보
고자한다.